高炳佑 회장 ‘동아號’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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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13 00:00
입력 1998-06-13 00:00
高炳佑 회장이 이끄는 ‘동아號’가 순항할 수 있을 까.동아그룹에 대한채권금융단의 협조융자와 맞물려 신임 高 회장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高 회장은 지난 5일 취임식때만 해도 무척 자신만만했다.취임사에서 “동아 가족이 똘똘 뭉치면 금융기관과 정책당국이 안타까워서라도 도와줄 것”이라고 낙관했다.심지어 “동아그룹을 맡는 조건으로 정부 측에 회생을 위한 지원책을 강력히 요구해 이미 확답까지 받아 냈다”고 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9·10일 연이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휴일인 6·7일 거푸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업부보고를 받는 등 의욕적으로 업무를 챙겼던 모습에 견줘 볼 때 뜻밖의 일이었다.
한관계자는 “8일 서울은행을 다녀온 후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볼 때 채권은행의 협조융자가 난항에 빠진 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서울은행 측이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서라도대출해 주도록 은행감독원에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당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직원들은 절망했다.“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高 회장은 이로부터 사흘만인 11일 아침 회사에 말없이 나타났다.잠시 후군산으로 내려가 그동안 출강했던 군산대학의 학사일정을 모두 정리했다.그리고 12일 회장집무실에서 정상적인 집무를 시작했다.
직원들의 표정은 다시 환해졌다.한 직원은 “채권금융단과 어느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며 “장관까지 지낸 분이 아무런 대책없이 조난 선박의 선장을 맡았겠느냐”고 했다.高 회장의 출근을 반긴다는 뜻에서다.高 회장의 움직임을 보면 채권금융단의 ‘기상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朴建昇 기자 ksp@seoul.co.kr>
1998-06-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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