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예산 줄고 엘니뇨 더위 기승/공무원 올 여름‘진땀 경보’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8-06-05 00:00
입력 1998-06-05 00:00
◎복장 자율화 “그나마 다행”… 반팔 T셔츠 붐일듯

올 여름 공무원들은 땀 깨나 흘릴 것 같다.에어컨 가동을 위한 예산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직자들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당연하지만 반갑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올해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어느 때 보다 무더울 것이라고 예보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게끔 복장을 자율화,그나마 목언저리에 땀띠는 나지 않게 됐다.

세종로 정부청사는 올 여름 ‘에어컨 예산’이 지난해 8억5천만원에서 7억원으로 깎였다.7억원도 모두 쓸 돈은 아니다.예산절감 운동에 동참,여기서 절약한다는 방침이다.당연히 에어컨을 켜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실내온도가 26∼28도를 넘으면 에어컨을 가동하도록 한 정부청사 관리기준이 바뀐 것은 아니다.세종로 청사는 27도를 넘으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왔다.

그러나 이 원칙은 당분간 유보할 수 밖에 없게 됐다.이미 지난달 서울지방의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도 있었지만 세종로 청사의 에어컨에서는 미풍 조차 불지 않았다.

다른 청사도 세종로 청사를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대신 공무원들의 복장을 이르면 다음 주 부터 자율화하기로 했다.무더위 속에 참을성 만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국무총리실에서 낸 아이디어다.

상위직부터 여름철에는 양복을 입지 말고,넥타이도 매지 않도록 권유할 방침이다.티 셔츠 차림도 좋다.



국장이 장관실에 반팔 와이셔츠 바람으로 결재를 받으러 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의 복장 자율화는 이미 3년전에 내려진 지침”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어느 때 보다도 무더울 올 여름을 계기로 복장 자율화를 정착시켜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徐東澈 朴政賢 기자 dcsuh@seoul.co.kr>
1998-06-05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