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없는 영수회담 제의/趙淳 총재 회견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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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5-16 00:00
입력 1998-05-16 00:00
◎‘경제 발목잡기’ 비난여론 탈출·당내 위상 강화 포석/여선 공동책임론에 시큰둥… “지방선거 뒤에나…”

한나라당 趙淳 총재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가질 것을 제의했다.趙총재는 회견에서 “金大中 대통령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나 회담에 응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趙총재는 경제난으로 인한 현 국면이 “절박한 비상시국”이므로 “여야가 함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물꼬를 터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정쟁이나 환란논쟁 등 여야간 소모전을 중단하자고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날 趙총재의 영수회담 제의에는 여론과 당내 위상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탈출구를 마련해 놓자”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영수회담 성격에 대해 “경제분야만 논의하자”면서도 “여당은 정계개편을 포기하라”고 은근히 ‘압박’한 대목도 ‘주고받기식’ 타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李會昌 명예총재나 金潤煥 辛相佑 부총재 등 당내 중진들이 趙총재의 뜻과는 무관하게 ‘金鍾泌 총리 임명 동의안의 재처리 또는 재투표’ 필요성을 거론한 것도 영수회담을 제의한 趙총재의 속내와 무관치 않다.당내 ‘거물’들의 틈바구니에서 왜소해진 총재의 위상을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정치이벤트를 통해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이날 일문일답에서 趙총재가 李명예총재 등의 주장에 대해 “개인의 소견일 뿐 당론은 확고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여권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경제위기에 대한 여야공동책임론을 제기한 대목 등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드러냈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도 “당과 협의한 결과,지방선거가 끝난뒤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당분간 영수회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朴贊玖 기자>
1998-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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