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진술서 놀랄정도로 일치/YS·姜慶植·金仁浩 사전에 입맞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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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5-09 00:00
입력 1998-05-09 00:00
지난 2일 제출받은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가 전반적으로 사실과 다르며,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진술 내용과 ‘놀랄정도로’ 일치해 이들이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외환 위기의 정의에 대한 부분에서는 “金 전 수석의 진술서 내용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설명했다.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金 전수석이 중요 참고인(金 전 대통령을 지칭)의 진술에 개입한 것이 돼 (답변서의)신빙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법정에서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강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답변서를 내기 앞서 지난달 말 쯤 김광일 전 정치특보와 강 전 부총리가 만나 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姜 전 부 총리의 검찰 진술도 답변서의 내용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姜 전 부총리는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 취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컴퓨터 비망록’ 내용을 삭제·수정하는 등 조작하기도 했다.“IMF행이 자존심 상한다”는 메모가 원본에 여러차례 기록됐지만 수정본에는 완전히 없어졌다.없는 사실을 첨가해 기록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姜 전부총리는 지난 1일 검찰에 처음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8개월여동안의 재임 기간동안 일기 형식으로 메모한 노트북을 제출해 주도록 요청받았지만 “변호인과 상의해 보겠다”고 한 뒤 이튿날 “제출할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검찰은 姜 전 부총리가 3일 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뒤 비망록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세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진술할 것을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검찰이 이를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나선 배경에는 林昌烈 전 부총리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한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에 ‘흠집’을 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리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朴恩鎬기자>
1998-05-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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