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特性 살릴 評價制를(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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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4-15 00:00
입력 1998-04-15 00:00
金大中 대통령은 13일 교육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면적인 대학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대학평가의 본격적인 실시는 바람직하다.대학평가는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결 조건이고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과 바로 연결된다.자본주의 사회의 시장논리로 보아도 공급자인 대학은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아직도 자신의 상품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물론 그동안 대학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 및 일부 언론사가 나름대로 대학평가를 실시해왔다.그러나 지금까지의 대학평가는 부분적인 것이거나 평가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신뢰 확보에 미흡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대학평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 방식과 기준,전문성등을 갖춘 평가가 충분한 준비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또 대학평가는 도토리 키재기식의 줄세우기가 아니라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실시돼야 한다.일률적인 평가기준에 따른 종합평가는 대학의 다양성을 죽이기 때문이다.그런 평가는 지금의 간판 위주 대학 서열화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양(量)보다는 질(質)에 대한 평가가 우선해야 할 것이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체재 아래서 대학평가가 적자에 허덕이는 대학에 새로운 투자를 유발하는 요인이 돼서는 곤란하다.정부 당국이 평가를 주도하는 것은 대학 자율이라는 교육정책 기조에 어긋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대학평가가 성공하려면 대학 스스로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평가 결과가 입시와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회구조가 돼야 한다.대학 간판보다 실력으로 평가 받는 사회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1998-04-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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