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외길 대신그룹 梁在奉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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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4-04 00:00
입력 1998-04-04 00:00
◎재벌개혁은 경제 기초체력 다지기/과잉투자로 부실 불러… 기업 튼튼해야 금융 튼튼

“기업과 금융기관은 닭과 달걀의 관계와 마찬가지입니다.좋은 닭이 좋은 알을 낳듯 기업이 튼튼해야 금융기관도 튼튼해지는 법이지요”

금융전업기업인 대신그룹의 梁在奉 회장(73)은 50년 이상 외길을 걷고 있는 만큼 최근 우리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감회도 남다르다.우리나라가 IMF체제를 맞게 된 원인을 지난 2∼3년간 우리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남의 돈을 끌어들여 과잉 시설투자하는 과정에서 종금사 등 금융기관들이 함께 부실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금융기관 구조조정과 재벌개혁은 그동안 뒷전에 밀려있던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을 확실하게 강화시키는 기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그러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의사의 처방이 다르듯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엄격한 기준은 있되 실제 적용시에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같은 견해는 그룹의 주력사인 대신증권이 지난 3월말 현재 단기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등 경영성과를 바탕에 깔고 있다.대신증권은 오히려 여유자금을 콜론으로 운영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실하다.영업용 순자본비율도 165%에 달한다.이 정도면 은행 종금에 이어 증권업계에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불어닥쳐도 끄덕없는 수준이다.

“95년에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1천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5천5백억원대의 상품주식을 1천억원대로 줄이면서 발생한 손실이지요.오늘날과 같은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보고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기업내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계열 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들도 ‘그럴 필요가 없다’며 말렸으나 梁회장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금융업의 산증인이라 불릴 정도로 실물경제에 정통한 그의 ‘감’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梁회장은 앞으로도 고정자산의 효율적인 활용과 무수익자산의 과감한 처분 등 다양한 경영정책을 추진해 대신증권을 자기자본만으로 경영할수 있는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李順女 기자>
1998-04-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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