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감안한 사전포석/이수성 부의장 임명 배경
수정 1998-03-21 00:00
입력 1998-03-21 00:00
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임명한 것은 김대통령의 향후 정국구상과 연관지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전총리가 대구·경북 출신이면서도 지식인 사회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과거 집권층인 대구·경북세력과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는 정치적 컬러와 지지기반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석부의장차원을 뛰어넘는 복합적 인선으로 봐야한다.적게는 지역성이 강한 여권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크게는 향후 정계개편 구상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있을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지원 청와대변인은 “민족대화합의 길을 열려는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국민과 함께’ 통일을 추진해 나가려는 김대통령의 구상에 맞게 국민대화합을 상징하면서 다양한 국민여론을 전달할 유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이러한 설명은 김대통령의 향후 기치가 지역갈등해소와 통일시대를 열 민족대화합에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전총리를 ‘비정치적인’ 민주평통수석부의장에 임명한 것은 조기에 인위적인 개편을 할 의사가 없음을 암시하는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이전총리에게 개인역량 축척의 시간을 주면서 아울러 정치권에도 향후 구상을 읽게 함으로써 자연스런 지각변동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되고 있다.따라서 이번 인사는 김대통령과 이전총리의 명분과 실리를 적절히 배합된선택이자,서울 종로구 보선과 서울시장 후보 등 여권의 향후 정계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독립변수’로 여겨진다.<양승현 기자>
1998-03-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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