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뒤 하루 8시간 릴레이 접견/목 잠긴 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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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28 00:00
입력 1998-02-28 00:00
◎“면담 줄이고 듣기 위주로” 비서실 조언/“나 보러온 사람들인데…” 난감한 표정

27일 여야 영수회담에 나선 김대중 대통령은 다소 목이 잠겨 있었다고 한다. 평소보다 낮은 톤으로 회담에 임했지만 다소 감도가 떨어진,쉰 목소리가 역력했다는 것이 배석자들의 전언이었다.

김대통령의 목소리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무엇보다 취임식과 그 이후의 계속된 ‘강행군’ 때문일 것이다.25일 30분에 가까운 취임연설에 이어 26일 하루만도 18개 팀과 8시간 가까운 ‘릴레이 접견’을 계속해야 했다.

“면담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전실의 조언도 있었지만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인데 누군 만나고 누구는 뺄수 있느냐”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완강했다는 후문이다.대선에 4차례나 도전하면서 ‘목소리 보호’에 일가견이 있다는 김대통령이지만 취임직전까지 수많은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의 누적된 피로도 한몫했다는 추측이다.

이에따라 청와대 관계자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취임초기라서 앞으로 면담해야 할 국내외 인사들이 줄을서 있는 상황이다.‘목소리 악화’가 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짙다.이 때문에 한 관계자는 “앞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에 치중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과연 어느 정도나 수용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치상황은 김대통령의 ‘목소리’를 더욱 필요로 하는 분위기다.이날 여야 영수회담 이후에도 막바지 설득을 위해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후에도 IMF 국난극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김대통령 1인에게 너무 많은 ‘짐’이 몰리는,‘비상정국’이 될 공산이 큰 탓이다.<오일만 기자>
1998-0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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