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리인준 미묘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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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20 00:00
입력 1998-02-20 00:00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총리 인준동의안의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물론 대세는 인준 거부다.초·재선의원과 수도권 출신의원들은 대다수 인준반대론자들이다.개인적으로 인준에 찬성하지만 당론이 결정되면 따르겠다는 의원도 적지 않다.
그러나 3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권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각 계파보스나 중진들간에 미묘한 흐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때문에 20일 당론을 확정키 위해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난상토론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현재 국회의원 전체 숫자는 의원직을 상실하거나 사퇴한 4명을 뺀 295명이다.한나라당이 162명이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121명,국민신당 8명,무소속 4명 등이다.인준안은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따라서 148명이 의결정족수고 이 숫자가 채워지지 않으면 인준안은 의안으로 무작정 계류될 수 밖에 없다.한나라당의원을 뺀 모든 의원이 참석하면 133명,15명이 부족하다.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본회의장에 전원 불출석,인준안을 자동계류시키거나 전원 출석후 백지투표로 인준을 거부할 수 있다. 문제는 본회의장 입장시 일사분란한 당론표출이 가능하겠느냐는 점이다.언론과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일부 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가기는 무척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탈당이나 출당을 각오한 ‘소신파’의 행동을 물리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바로 이 점에 착안,일부 계파는 여권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인준안 찬성에 따른 댓가를 챙기면서 ‘역모’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실제 당내에서는 특정 계파를 겨냥,이런 소문이 나돌고 있다.물론 상당수 계파보스들은 집안단속에 분주하다.그럼에도 이같은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한나라당 난맥상의 ‘증좌’일수 밖에 없다.이래저래 인준안을 처리하는 25일은 한나라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날이 될 것 같다.<한종태 기자>
1998-0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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