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외채 총 930억불/재경원·한은 첫 공식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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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20 00:00
입력 1998-02-20 00:00
◎무역관련 430억·역외 200억·현지금융 300억불

우리나라 기업외채가 국내기업 현지법인이 해외에서 외국은행들로부터 빌린 현지금융을 포함해 9백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공식적인 외채통계에 잡히지 않는 현지금융 부문까지를 포함한 기업외채의 실체가 파악된 것은 처음이다.

19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기업외채는 무역관련 금융 4백30억달러,국내기업 현지법인이 국내은행 외국지점에서 차입한 역외금융(Off Shore) 2백억달러,국내기업 현지법인이 외국은행에서 빌린 현지금융 3백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재경원과 한은은 기업외채가 외화자금난의 심화 여부를 가늠할 주 요인으로 부각되자 며칠 전부터 현지금융을 포함한 기업외채의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을 펴왔다.

외환당국은 9백30억달러의 기업외채 가운데 4백30억달러인 무역금융 부문은 모두 만기연장(Roll Over)이 가능하며,국내기업 현지법인이 국내은행 외국지점에서 빌린 2백억달러도 뉴욕외채 협상 타결에 의해 만기연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3백억달러에 이르는 현지금융 가운데 무역관련 금융 부문을 제외한 인건비 건물임차료 등의 운영경비인 1백억∼1백50억달러는 뉴욕외채 협상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데다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외국은행들로부터 상환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그럴 경우 국내기업 현지법인이 갚지 못하면 국내 본사에서 이를 떠안아야 한다.

이와 관련,당국의 관계자는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월의 30억3천만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지금융을 포함한 기업외채를 갚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일 3백억달러인 국내기업의 현지금융을 제외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 및 공공부문의 지난 해 말 현재 총 대외지불부담액은 1천5백44억달러라고 공식 밝힌 바 있다.<오승호 기자>
1998-02-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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