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업종이냐” “기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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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19 00:00
입력 1998-02-19 00:00
“‘업종’이냐 ‘기업’이냐” 재계에 한차례 ‘유권해석’ 소동이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지난 17일 “대기업들이 3∼4개,많게는 5∼6개 핵심기업을 빼고 나머지는 정리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업종’과 ‘기업’이 명확하지 않아 재계는 한때 벌집 쑤신듯한 분위기였다.해석에 따라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재계는 당선자의 발언이 기업 숫자를 의미한다면 ‘큰 일’이라는 반응이었다.그룹에 따라 숫자는 차이가 있지만 당장 50여 안팎의 기업 가운데 대부분을 정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을 들었다.그러나 업종의 숫자를 의미할 경우 현재의 구조조정계획을 대체로 밀고 가면 된다.
혼란이 일자 박지원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말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밝혀 엉뚱한 방향으로 파장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비상경제대책위원인 장재식 의원은 18일 “당선자의 발언 가운데 숫자에연연할 필요는 없다”면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정리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그룹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자가 3∼6개 기업 외에 처분토록 언급한 것은 매우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비핵심 계열사의 과감한 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조명환 오일만 기자>
1998-02-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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