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지막 명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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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10 00:00
입력 1998-01-10 00:00
선발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에 명예퇴직 바람이 다시 불고있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시대를 맞아 조직 슬림화를 통한 생존전략 차원이다.금융구조개선법 등에 의해 법적으로 정리해고를 할 수 있는 시점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
국내은행 가운데 지난 연말 결산결과 흑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모든 직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자격은 지점장은 전원,차장은 43세 이상,과장과 대리는 40세 이상,행원은 34세 이상으로 명퇴신청 자격이 있는 사람은 3천명에 이른다.국민은행은 심사 결과 자격자의 20∼25% 가량이 명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본 퇴직금 이외에 근속기간이 25∼30년되는 지점장은 1억5천만원 가량,과장 및 대리는 5천만∼6천만원,행원은 3천만원 가량을 특별 퇴직금으로 줄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장 건실하고 탄탄한 편이나 조직슬림화를 통한 초우량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명퇴를 실시키로 했다”며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명퇴신청을 받고 있다.신청자격자는 1천300여명으로 명퇴자에게는 기본 퇴직금 이외에 통상임금의 24개월분을 더 주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해에 명퇴를 실시해 연초에는 명퇴계획이 없었지만 IMF시대에 조직슬림화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다시 명퇴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다음 주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퇴신청을 받기로 했다.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명퇴자에게는 통상임금의 20∼24개월분을 특별퇴직금으로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도 다음 주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오승호 기자>
1998-0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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