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11월초 외환위기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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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08 00:00
입력 1998-01-08 00:00
◎청와대 “금융계인사가 알려 대책마련 지시”/미 경제팀서 11월13일 IMF 지원요청 결정

김영삼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언제 알았는가. 공식적 정책결정라인으로 부터인가,비공식 루트를 통해서인가. 국민회의나 자민련쪽에서 제기되는 경제청문회가 실현된다면 이 문제가 초점이 될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김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초순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김인호 경제수석팀이 아닌 한 금융전문가로부터 국가부도를 막으려면 IMF지원을 받아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여러루트를 통해 금융 위기상황을 확인한 뒤 경제팀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IMF지원요청을 김대통령이 비공식채널의 의견을 취합,스스로 내렸다는 설명이었다. 김대통령에게 ‘조언’했던 인사는 박영철 금융연구원장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로부터 며칠뒤 이경식 한은총재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외환 비상사태를 알렸다고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강경식­김인호팀이 외환위기에 적극대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윤진식 금융비서관(현 세무대학장)을 두차례에 걸쳐 김대통령을 직접 면담케해 위기의 실상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김팀에서 경제정책에 깊숙히 간여했던 한 인사는 IMF 지원요청까지의 일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23일 홍콩 증시파동 ▲10월말부터 한국금융상황 급속 악화 ▲11월7일 전후 IMF 지원요청 검토 ▲13일저녁 강경식­김인호­이경식 3인회동서 지원요청 잠정결론 ▲14일 아침 김대통령 재가 ▲16일 밤 캉드쉬 IMF총재 극비방한 ▲19일 경제팀 교체 ▲21일지원요청 공식발표.



11월13일에 강경식 경제팀이 IMF지원 요청을 이미 결정했다는 것은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11월초부터 IMF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데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나 강­김 경제팀의 언급이 일치한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비공식채널의 보고를 접하고 내린 결심인지,외환사정 악화에 따라 강­김팀이 먼저 검토하기 시작한 것인지는 명확치않다. 청와대 관계자나 강­김팀의 설명이 다른데 대해 실망을 느끼는 국민도 적지않다.<이목희 기자>
1998-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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