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언론 대한시각 우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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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28 00:00
입력 1997-12-28 00:00
【파리=김병헌 특파원】 한국의 경제위기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오던 프랑스 언론들이 26일부터 일제히 태도를 돌변,‘한국돕기에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 일간지인 르 몽드는 ‘그렇다,한국을 도와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반론도 적지 않지만 무역 세계화의 결과로 한국을 버릴수는 없다고 말했다. 르 몽드는 이어 만약 한국이 지불불능 사태에 처하면 한국의 은행과 기업에 많은 돈을 빌려준 일본은행들이 손해를 입을 것이며 결국 일본이 빠져들고 있는 경기침체가 더우 악화될 것이라고 전제,일본의 경기침체는 미국에게도 유럽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한국을 도와야할 절대적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르 피가로도 ‘아시아 위기의 3가지 교훈’이라는 사설을 통해 한국의 금융위기가 역설적으로 귀중한 교훈을 가져다 주고 금융의 국제적 연대가 헛된 구호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켰다면서 한편으로 만약 이같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전세계 국가들의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적 협력 기능을 들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선진 7개국(G7)은 위기가 노골화됐을 때 신속히 움직였지만 한국경제발전의 행태를 알고 그것의 투기적 양상에 정통한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문가들이 더일찍 경보를 울릴수는 없었느냐고 반문하는 등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에 대해 현지 관계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이라고 여겨왔으나 최근 사태가 프랑스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자 뒤늦게 태도를 바꾼 것으로 분석했다.한국의 경제난으로 프랑스의 TGV 및 에어버스 항공기 판매등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이 한국을 적극적으로 도울 의사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들의 태도 변화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실제로 르몽드는 한국을 돕자면서 프랑스가 고속전철(TGV)과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해준 한국 경제를 이용 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고용을 창출했다는 점등을 이유로 들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협력 관계를 뒤늦게 강조하고 나섰다.
1997-12-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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