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1,200원대서 안정/외환·자금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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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17 00:00
입력 1997-12-17 00:00
◎달러 수급 불안… 단기적 급등락 불가피/기업 자금난 숨통… 금리하락은 어려워

환율변동 폭에 대한 제한이 풀린 첫 날 급락세를 보인 환율의 향후 움직임은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와 달러화 수급에 의해 좌우될 것 같다.환율이 하루에 무제한으로 오르내릴수 있게 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등락 폭이 심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종전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금시장은 한국은행의 자금지원과 금융권의 여신기간 연장 등으로 자금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그러나 법정 최고 이자 상향 조정 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지기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

외환시장은 16일 환율이 달러당 1천400원대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종전 최고 1천890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낙폭이 워낙 컸다.때문에 현 수준보다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환율 변동 폭의 폐지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대선을 치르고 나면 그동안 환율 불안을 촉발했던 불안심리는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11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불안한 가운데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환율 급등락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심선인 달러당 1천100원에서 1천 200원선대를 향해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절적 요인과 결제수요가 몰릴 때는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18일의 대선을 분수령으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개혁 의지가 가시화되면 환시장의 안정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본다.그러나 예측불허의 상태로 보는 시각도 있다.외환수급 사정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시장◁

기업들의 자금난이 풀린 단계는 아니지만 숨통은 트이고 있다.마비됐던 금융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콜자금 거래나 회사채 또는 기업어음(CP)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16일에는 종금사 보다는 증권사나 은행(신탁계정)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CP매수에 나서면서 막혔던 기업의 자금줄이 다소 풀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우량기업들의 자금난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자금시장이 정상화돼도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터여서 콜자금이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리스크를 반영한 금리로자 금을 조달하더라도 금융비용 부담 증가로 도산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오승호 기자>
1997-1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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