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쌍용자 인수(사설)
수정 1997-12-09 00:00
입력 1997-12-09 00:00
경제난의 파장이 무차별적으로 횡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업체간의 우호적인 인수·합병(M&A)으로 한 그룹이 금융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평가받을수 있는 점이다.더군다나 국내 자동차산업은 그동안 과잉투자의 표본으로 지목되어 왔고 또 그 결과 과잉공급으로 인해 무역마찰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쌍용자동차의 처리로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국내 자동차산업이 보다 심도있는 구조조정과정을 거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있고 당초 기아에 출자내지는 금융지원키로 했던 산업은행과 제일은행의 약속이 국제통화기금(IMF)합의 이후 상당부분 지켜지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있다.대우그룹이 당초 인수를 검토했던 아시아자동차의 장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또 삼성자동차 역시 추가투자가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거시적인 안목에서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외에도 과잉투자로 비판받고 있고 경쟁력강화 노력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런 분야의 하나가 조선산업이다.한라그룹이 조선분야로 인해 결국 부도를 냈지만 연산 8백만t의 국내건조설비는 과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기업의 부채비율이 감당키 어려울만큼 높은 기본이유가 과잉·중복투자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실속없는 외형 부풀리기의 결과가 이처럼 상상조차할 수 없던 경제파국을 가져왔다.이런 중복과잉된 투자를 합리적으로 조정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극복될 수가 없다.
1997-12-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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