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000원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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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08 00:00
입력 1997-11-08 00:00
연내 ‘달러당 1천원 시대’가 열릴 것 같다.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실수요없이 달러화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환율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그러나 시장참여자들의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종금사의 외화차입난,홍콩 등 동남국가에서의 주가폭락과 같은 대·내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국의 환율안정을 위한 통제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폭등 사태를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무턱대고 일정선에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방어하지도 않는 모습이다.원화가치가 시장원리에 따라 추가로 평가절하되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커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종금사들의 외화자금난은 최근의 환율상승을 촉발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대기업 연쇄부도 여파에 따른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해외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종금사들이 콜시장에서 원화를 차입한 뒤 은행권에서 달러화를 집중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금사들의 요즘 하루 평균 외화수요량은 2억∼2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은행권도 외화차입에 애를 먹고 있는 형편인데다 종금사의 부실화를 우려해 종금사에 외화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종금사들은 외화자금난 해소를 위해 자산을 근거로 해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ABS방식의 외화자금 조달계획을 세워 놓았으나 외국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평가결과가 나오지 않아 해외차입이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추가 부도사태가 빚어지지 않는다고 전제할 때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의지는 강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할 여지는 있지만 달러당 1천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측한다.업체에 따라서 연내에 달러당 1천50원까지 돌파한 뒤 내년 1·4분기에는 1천100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오승호 기자>
1997-1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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