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일 자극… 동남아로 부메랑/홍콩 증시폭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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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03 00:00
입력 1997-11-03 00:00
◎레드칩 폭락 중 개혁일정 차질

아시아 금융위기는 이미 이 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홍콩에서 통화가치 하락과 주가 폭락을 유도함으로써 파급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홍콩 증시가 무너짐과 동시에 세계 주가의 동반폭락이 잇따랐기 때문에 이제 홍콩은 향후 아시아 통화및 주식시장 혼란을 풀어갈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홍콩의 주식시장 혼란이 간단히 해결되기 어려운 속성을 가졌다는데 있다.

홍콩이 기타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단단한 경제기반을 가지고 있고 8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중국 포함 2천1백억 달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홍콩주가 폭락 역시 특유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관련 주식인 소위 ‘레드칩’의 하락이다.레드칩은 지난 수년간 중국반환과 맞물려 실제가치 이상의 인기를 누려왔으나 막상 반환이 이뤄지고 나서부터 가격이 폭락했고 이것이 홍콩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홍콩의 금융시장 불안은 곧바로 일본을 자극하게 된다.일본은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30조엔 가량의 채권을 유지하고 있다.이들 자금의 운영은 대부분 홍콩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일본 금융주들이 최근의 국내 주가하락을 주도한 것도 결국 홍콩 증시 불안의 여파였다.

홍콩 증시의 위기는 또 중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터라 홍콩증시의 혼란이 지속될 경우 중국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국영기업 사유화 일정도 재조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해옥 기자>
1997-1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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