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아사태 금주내 매듭”/김 회장 퇴진않으면 법정관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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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22 00:00
입력 1997-10-22 00:00
◎강 부총리·임 통산·김 경제수석 긴급회동

정부는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경제위기가 증폭됨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내에 기아사태를 매듭짓기로 했다.그러나 김선홍 회장이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처리방안으로는 법정관리가 유력시된다.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1일 하오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 및 김인호 청와대경제수석 등과 긴급회동을 갖고 법정관리와 김회장의 사퇴를 전제로 한 ‘조건부 화의’ 등 기아사태의 조기수습 방안을 협의했다.

강부총리 등은 모임에서 김회장이 물러나면 화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그렇지 않으면 채권은행단을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법정관리로 갈 경우 정부는 제3자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조만간 기아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안다”며 “김선홍 회장의 사퇴가 기아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기아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기아의 처리방향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22일 기아그룹과 채권은행단에게 이같은 방침을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유시열 행장은 “기아사태 해결 방안으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며 김회장의 사퇴와 채권단의 기아사태 처리 방침과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줄곧 표명해 왔다.때문에 정부가 법정관리 쪽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경우 채권금융단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빠른 시일안에 기아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등 기아그룹 주요거래은행들은 이미 화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법원에 통보한 상태다.

한편 기아그룹은 정부의 조기수습 방침과 관련,“김회장의 퇴진을 전제로 한다면 어떤 것도 해결방안이 될 수 없으며,현 상황에서 사태의 핵심은 정상화이며 감정 등 다른 요소는 배제돼야 한다”고 밝혀 화의를 재차 강조했다.<백문일 기자>
1997-1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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