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통해 본 현대인 삶/‘아파트먼트사물과의 만남’ 전시
기자
수정 1997-10-21 00:00
입력 1997-10-21 00:00
갤러리아트빔(7275540)이 지난 10일부터 열고 있는 ‘아파트먼트사물과의 우연하고 행복한 만남’ 전시(30일까지)가 미술작가들이 아파트를 통해 본 현대인의 삶을 부각시킨 실험성 짙은 전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김미경 김승영 김용진 배병우 백남준 안규철 윤석남 윤영석 이순종 최정화 홍승혜 등 개성 강한 작업을 평가받는 11인의 작가가 각각 아파트의 구조물이나 실내장식 가구들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을 설치한 이 전시는 전체적으론 연관상을 갖지않지만 하나하나 작가의 사고와 철학이 강하게 담겨있는 개별작품들이 한 공간속에서 신선한 조화를 펼쳐내고 있다.
회화와 조각,비디오,사진,컴퓨터,편집디자인까지 등장하고 있는 이 전시는 결국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핵가족과 그들의 삶을 가상적으로 설정한 것.기본적으로 거실과 침실,자녀들의 공간을 축으로 이 공간위에 놓인 가구나 집기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형태와 가정,사회,예술,문화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다.입구에 ‘통과하지 못하는 문’을 설치한 김승영이나 거실에 선보이고 있는 김용진의 ‘놀이기구 같은 원탁과 의자’,김승영의 ‘서랍이 움직이는 수납장’,그리고 침실에 내놓고 있는 윤영석의 ‘소금침대’,윤석남의 ‘핑크’들은 모두 현대인의 좇기는 듯한 일상과 단면들을 강하게 암시한 작품들로 비쳐진다.또 자녀실에 전시돼 있는 안규철의 ‘앉을수 없는 책걸상’ 백남준의 ‘TV첼로’ 등도 일상의 집기나 가구를 상징적인 예술품으로 등장시켜 요즘 현대인의 삶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들이다.<김성호 기자>
1997-10-21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