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교체론 중단”강력한 의지/김 대통령 총재직 이양 발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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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9-09 00:00
입력 1997-09-09 00:00
◎“추석뒤 변함없이 이 대표 지지” 표현/이 대표 천군만마 얻은 격… 행보 탄력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8일 하오 당직자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이달말 이회창 대표에게 총재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 이상 후보교체의 잡음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나아가 9월말 총재직 이양을 약속함으로써 추석연휴 이후 여론동향에도 흔들림없이 이대표 중심으로 가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이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비류측 인사들이 ‘추석이후에도 지지도에 변함이 없으면 교체를 공식 논의해야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쐐기를 박은 것으로 이대표체제를 위한 초강수를 선택한 셈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추석연휴기간 동안의 반사이익도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즉 이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점차 반전되라는 기대를 갖고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간접 전달함으로써 지지 상승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도 “이대표 교체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이지사와 조순 서울시장에게 분산된 보수여권표를 응집시키는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통령의 이달말 총재직 이양 방침은 이대표에게는 엄청난 원군이다.이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이대표는 김대통령의 엄호아래 당을 자기중심으로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달말 총재직 이양은 ‘조기이양’에 해당된다.이대표측은 그동안 총재직을 언제 물려 받을 것이냐를 놓고 청와대측과 몇차례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9월말 이양’이면 조기이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그만큼 총재직 이양이 당의 단합과 이대표중심체제 구축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달말 총재직 이양 표명은 이대표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대표측은 총재직 이양을 계기로 일사분란한 대선총력체제에 돌입할 것 같다.후임대표를 비롯,선대위원장 인선 등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뚜렷이 내리란 전망이다.

나아가 정권재창출이라는 절대명제에 초점을 맞춰 당내 현안을 이대표식으로 풀어갈 것으로도 읽혀진다.김대통령에 의해 거부당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다시한번 제기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실명제 경부고속철도 지하철사고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하나 이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한 ‘비주류 포용’에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무작정 여기에 체중을 싣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로 이점은 더이상 비주류에 끌려가기보다는 자기를 진정코 돕겠다는 계파나 인사들로 대선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총재직을 이양했기 때문에 이대표에 대한 지원 강도는 예전같지 않으리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이는 앞으로 이대표가 모든 것을 관장하고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외로운 위치’에 서게 된다는 뜻을 의미한다.만약 김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총재직 이양에 이어 아예 탈당까지 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양승현·한종태 기자>
1997-09-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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