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백약이 무효’인가/안정책 발표에도 환율·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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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27 00:00
입력 1997-08-27 00:00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과 시중금리가 일제히 치솟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금융당국은 달러당 900원대가 정착되면서 환율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월말 자금수요까지 겹치면서 당분간은 환율과 시장금리가 동반상승하는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환율급등=금융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10원까지 뛸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에 따른 환율상승 압력에 대한 기대감을 더이상 억누를수 없다는 처방을 내렸다.한정된 외환보유고를 계속해서 풀어대면서 환율상승을 방어하기에는 벅찬데다 시장에서의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905원선에서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통화당국은 26일 원달러 환율이 상오 한때 909원50전까지 치솟자 905원대에서 유지시켜야 한다는 긴박감이 작용,하오들어 외화를 방출해 ‘진화작업’을 폈다.
원달러환율이 급등한 것은 시장참여자들이 당국에서 달러당 910원까지도 용인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달러가치가 더 높아지기 이전에 달러화를 사들이자는 사재기 현상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6일의 시장상황은 달러당 900원 시대가 정착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원화가치가 비정상적으로 급락하는 것은 막을 방침이며 달러 사재기 현상이 있는지를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금리 불안=3년 만기 회사채를 비롯한 중·장기 금리와 초단기자금인 콜금리가 일제히 뛴 가장 큰 이유는 환율급등에 따른 불안심리다.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시장금리도 뛰게 마련인 데다 환율급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달러화 매집으로 원화자금의 가수요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데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내용이 예상보다는 훨씬 미흡하다며 기대감이 꺼지면서 그에 따른 반발심리가 작용하는 것도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실제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종합금융사 관계자들은 “정부가 2조원대의한은특융 지원 요건으로 경영권 포기각서나 주식포기각서 제출을 요구할 경우 특융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하자 26일에는 회사채 등의 거래물량은 평소보다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가 뛰는 현상을 보였다.시장금리가 뛰자 업체들은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투자자들도 A급 초우량 기업 이외의 업체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신용불안을 우려,매입을 기피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오승호 기자>
1997-08-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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