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너 때문에…/공중전화 이용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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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8 00:00
입력 1997-08-08 00:00
발신전용 휴대전화인 시티폰과 기존의 휴대폰 등 이동전화의 보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중전화 사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오는 10월 개인휴대통신(PCS)이 본격 보급되면 공중전화 이용 증가세는 더욱 둔화되거나 오히려 이용량의 증가세가 정체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공중전화 이용이 시티폰이나 휴대폰에 의해 잠식되면서 공중전화카드 발매량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7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공중전화 이용액이 지난 94년 4천9백98억원,95년 5천4백89억원,96년 5천7백2억원으로 매년 증가세가 둔화됐다.올해의 매출액은 5천9백20여억원으로 추정돼 증가세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공중전화 이용액의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공중전화카드 판매량의 증가세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공중전화카드 판매액은 지난 94년 2천4백22억원,95년 2천7백71억원,96년 3천4백3억원으로 매년 7백억원씩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올해의 판매예상금액은 3천6백억원정도로 지난해보다 2백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관계전문가들은 공중전화 이용증가세가 주춤해진 가장 큰 원인을 폭발적인 휴대폰 이용자의 증가에서 찾고 있다.휴대폰 보급은 매년 급격히 증가해 SK텔레콤의 경우 94년 96만명이던 가입자가 95년에는 1백64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2백89만명으로 증가했다.SK텔레콤의 현재 가입자수는 3백84만여명.올 연말까지는 4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가입자를 받은 신세기통신은 지난해말 가입자가 28만여명이었으나 현재는 78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시티폰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없다.한국통신의 시티폰은 현재 가입자가 40만명을 넘어섰고 나래이동통신이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서울이동통신의 가입자도 9만명을 넘었다.
시티폰은 특히 통화료가 휴대폰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10초당 8원으로 공중전화대체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대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경쟁적으로 휴대폰이나 시티폰을 하나씩가지려는 풍조도 공중전화사용 증가세의 둔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직장인 윤성욱씨(29)는 “이동전화가 별로 보급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휴대폰이나 시티폰으로 전화를 거는 것이 하나의 풍속도가 돼 버린 것 같다”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욱 확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동전화업계는 “올해 10월부터 PCS서비스가 본격화됨으로써 이동전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동전화의 보급이 확산되고 요금이 내려가면 공중전화이용은 더욱 둔화되거나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상덕 기자>
1997-08-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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