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채권단 대립… 협력사 ‘벼랑끝’
수정 1997-08-07 00:00
입력 1997-08-07 00:00
기아 협력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금융기관의 어음할인 기피로 현금이 바닥난 상태인데다 채권단과 기아그룹의 힘겨루기속에 별다른 지원책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협력업체 사이에서는 다음주부터 대량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의 자동차 생산라인시스템 전문업체의 한 임원은 “협력업체는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할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2차,3차 업체에 대한 대금지급을 위한 자금수요는 늘고 있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며 “1차 업체의 도산은 곧바로 2,3차 업체의 연쇄도산을 가져오고 급기야 자동차 부품업계 전체가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 업체는 50여 하청업체에 3개월짜리 어음(12억원)을 납품대금으로 지급했다.회사가 무너지면 50여 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절박감이 회사에 팽배해 있다고 이 임원은 전했다.
330여개의 기아 협력업체들은 이에 따라 이날 상오 과천청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금융기관들이 기아가 발행한 어음을 할인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기아협력회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협력업체 자금난의 원인은 금융기관의 할인거부”라면서 “금융기관과 정부가 특별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경기도 안산과 반월,전남 광주 등 지역경제 위축은 물론,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마비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산부에 따르면 6일까지 기아협력어체가 신고해온 피해규모는 387개 업체에 4천8백6억원.이중 할인거부는 3백75억원,외상매출권은 1천7백64억원이다.서울차량공업 등 10곳이 이미 최종 부도처리됐다.그러나 조만간 2차,3차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를 전망이서 부도업체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산부는 “납품업체들의 월평균 납품액은 약 3천억원,하루평균 1백억원으로 이 정도의 금액이 현재 현금화가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1997-08-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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