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역사/알레브 라이틀 크루티어 지음(화제의 책)
수정 1997-08-05 00:00
입력 1997-08-05 00:00
세계의 신화·풍속·예술속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를 탐구.‘하렘,그 베일에 가린 세계’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죽음과 재생,창조와 파괴의 이미지로 수렴되는 물의 역설적 상징성을 풍부한 인유를 통해 살핀다.물과 관련된 고전시대의 신들에 관한 언급은 탄생과 연관된 물의 신비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만물이 분화되기 전 지구를 둘러싸고 있던 거대한 강을 상징하는 오케아노스나 아버지 우라노스의 잘려진 성기가 물거품으로 변하면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등은 그 두드러진 예다.
물은 예술가들에게는 영원히 매혹적인 주제다.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작품속에서 물의 테마가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가를 꼼꼼히 살핀다.물에서의 죽음이라는 테마는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인 테니슨 경의 대서사시 ‘왕의 목가’ 등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특히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등 라파엘 전파(Raphael 전파:라파엘로 이전의 소박한 화풍을 본보기로 한 19세기 중엽 영국에서일어난 예술운동) 예술가들은 물위를 떠도는 처녀들,즉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짝사랑을 하다 죽은 처녀들의 원형에 관심이 많았다.샬롯의 여인,엘렌,오필리아 등이 바로 그런 비극적 여주인공들이다.윤희기 옮김 예문 7천500원.<김종면 기자>
1997-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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