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대세잡기”/호남지역 특혜 배제·가신정치 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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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4 00:00
입력 1997-08-04 00:00
본격적인 대선정국 돌입과 함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드디어 칼을 뽑아 들었다.자신에게 끈질지게 따라다니는 감표요인이 주요 표적이다.
접근법도 과거처럼 해명성 호소에서 벗어나 ‘정면돌파’를 택했다.반DJ 정서를 초반에 돌려놓지 못할 경우 역전의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절박감이 엿보인다.
우선 일각에서 우려하는 ‘호남정권’ 또는 ‘한풀이 정치’에 초점을 맞췄다.김총재는 ‘호남특혜 배제론’이라는 정공법을 들고 나왔다.“호남사람들이 서운하다 싶을 정도로 국민 화합정치에 나설 것”이라며 호남 편중인사나 경제특혜 가능성을 일축했다.하지만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하느냐”는 우려를 인식한 듯 ‘정치보복 금지법’이라는 법적 보장장치도 추진 중이다.
가신정치의 종식도 선언했다.과거 “우리당과는 거리가 멀다”며 민주적 운영을 자랑하던 것과 다른 접근이다.김총재는 “이른바 가신들이 공직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못을 박고 “가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스스로 일선에 나서지않을 것”이라고 사전 양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정면돌파는 김총재의 ‘표정관리’에도 적용되고 있다.특유의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TV 선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썰렁한 분위기’보다는 ‘재미’있는 토론회를 겨냥했다.방송경험이 많은 김한길 의원이 앞장섰다는 후문이다.김총재의 한측근은 “가급적 많은 농담을 던지고 시청자들이 우습게 보지 않을 정도로 웃음을 유도해야 한다는 조언을 김총재가 수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1997-08-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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