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채권금융단 대표자 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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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2 00:00
입력 1997-08-02 00:00
◎채권단,“기아측서 한가지도 만족 못시켰다”/김 회장,한 부회장 시켜 퇴진거부 이유 설명

○…1일 속개된 제1차 채권금융단 대표자 회의는 지난 30일 회의에서 한걸음도 진전되지 못한채 다시 4일로 연기돼 1차 회의만 무려 세번 개최하는 상황을 연출.유시열 제일은행장은 회의시작 전 김선홍 회장이 회의 도중에 발언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미리 밝혀 채권단이 기아측의 추가 자구계획서를 받아들이지 않을 뜻임을 내비치기도.

○…채권단은 지난 30일 요구한 세가지 쟁점 가운데 기아측이 단 하나도 채권단을 만족시키지 못한데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채권단은 기아측이 낸 인력감축에 따른 노조동의서는 회사의 8천835명 감축 계획이 아닌 1천400명의 인력 재배치 계획에 대한 것으로 드러나자 “인력재배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런 상태로는 회의를 계속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질타.한 은행대표는 전격 발표된 기아특수강에 대한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의 공동경영방안에 대해 “채권단과 협의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질수 있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는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서를 다시 받은뒤 회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와 시작 40여분만에 종료될 뻔 했으나 의장인 유시렬 제일은행장이 “김회장의 발언을 들은뒤 회의 종료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김선홍 회장의 설명을 듣느라 다시 1시간 가량 계속.

김회장은 기아특수강의 3사 공동경영 결정의 배경과 필요성,‘프라이드’ 생산 개시 이후 현재까지의 현황,‘아벨라’ 생산현황 등 채권단의 직접적인 관심과는 동떨어진 문제를 장황하게 설명.김회장은 “기아특수강 제품의 52%가 자동차 생산에 소요돼 분리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대와 대우 기아 등 3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면 1년뒤 회사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강조.

김회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30일 회의에서와 똑같은 어조로 “한 번만 더 도와주시면 기아자동차를 으뜸가는 회사로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감.김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거취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가 어색했던지 한승준 부회장을 단상에 올려 회사 자구계획의타당성과 김회장 체제 존속의 필요성 등을 설명토록 조치.한부회장은 “채권단이 김회장의 ‘퇴진각서’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의 구심점이 없으면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하기가 어렵다”며 김회장의 경영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논리를 피력.<오승호·이순녀 기자>
1997-08-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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