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꼴치’ 떳떳한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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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22 00:00
입력 1997-07-22 00:00
◎세몰이 외면… 정책대결로 고독한 싸움/개표결과 발표때 격려성 박수 쏟아져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후보간 연대나 줄세우기,세몰이를 외면한채 ‘고독한 싸움’을 벌인 최병렬 후보는 21일 1차투표 결과 발표때 가장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236표(2.0%)라는 최하위의 지지속에 대장정을 마무리한 그는 “꼴찌를 격려하기 위한 박수가 아니라 내가 실천한 정책중심의 정치실험을 평가하는 대의원들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위원장을 통하지 않고 대의원의 표를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결국 대의원의 혁명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되뇌었다.그러면서 “경선초반부터 승부나 표를 초월해 한국선거와 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몸으로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최후보는 2차투표에서도 다른 후보와의 연대를 거부했다.“연대는 정책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때문이다.특히 대의원들의 자유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이번 경선에서는 “끝까지 내가 가진 한표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후보는 상오 대회장에 도착한 직후 다른 후보들이 수십명의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대의원들을 헤집고 다니는 사이 측근 5∼6명만 데리고 행사장을 한바퀴 돌았다.그는 콧등에 맺힌 땀을 닦으며 “경선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과거 경선때보다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최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때마다 최하위권을 맴돌아 ‘사퇴설’과 ‘연대설’이 계속 나돌았다.일부 후보측에서는 꽤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최후보 스스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한국정치가 한발 한발 전진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미완의 꿈’을 접지 않았다.<박찬구 기자>
1997-07-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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