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이 일괄구매와 수송을(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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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0 00:00
입력 1997-06-20 00:00
대북 식량지원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고 한다.지난달 26일 북경에서 남북적십자사간에 합의한대로 북한에 보내기로 한 옥수수 5만t중 1차분 1만1천200t이 19일까지 북한에 도착됐어야 하는데 19일 현재 목표의 반에도 못미치는 4천680t 밖에 전달되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된데는 일차적으로 북한이 지나치게 일정을 당겨잡아 스케줄 자체가 무리한데다 북한내의 창고시설 미비,중국의 화물열차 사정등 저쪽의 사정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그러나 우리쪽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살펴볼 때다.이번 1차분의 교훈과 경험을 살려 앞으로의 일에 차질이 없도록하는 일이 중요하다.현재의 지원 방식은 기증단체 대부분이 각자 보낼 옥수수를 중국서 구입하고 현지의 철도당국과 계약을 맺어 수송하며 한적은 일정지점에 도착한 구호품을 북한 적십자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우선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의 옥수수를 경쟁적으로 구매하다 보니 값이 폭등하고 있다.연초 t당 120달러수준이던 옥수수 값이 최근에는 150달러까지 치솟았다.수출 쿼터를 확보한업자를 확보하는 일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때문에 한적에서는 도착시기 뿐아니라 총량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다.얼마전 북한에 전달된 옥수수속에 횟가루 흙더미등이 섞여있는 사례까지 발생했다.기증자가 원하는 물품이 제대로 갔는지 확인할수 있는 검증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기증단체가 스스로 구매해서 직접 보내는 취지를 모르는바 아니나 지금까지의 경험은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알려준다.기증단체들이 돈을 한적에 맡기면 한적이 일괄해서 구매하고 수송하는 방법이 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다.기증자들은 한적이 제대로 하고 있는가만 확인하면 될 것이다.

대북 지원은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의 허기를 메우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보내는 뜻도 중요하지만 전달 방법에서도 능률과 정성을 담는 노력이 필요하다.
1997-06-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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