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씨 폭행치사 건대생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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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06 00:00
입력 1997-06-06 00:00
◎“자술서 되물으며 틀릴때마다 때렸다”/“이씨 말없이 비명만… 자백으로 프락치 확신/한총련간부 요구로 사실대로 밝히려 출두”

선반기능공 이석씨를 때려 숨지게 한 권순욱씨(24·건국대 농화학과 4년)는 5일 하오 경찰에 자수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폭행사실을 순순히 시인했다.

­어떻게 때렸나.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진압봉과 각목으로 허벅지 등을 수십 차례 때렸다.

­얼마 동안 때렸나.

▲3일 밤 11시부터 1시간동안 진술서를 받은뒤 다시 2시간동안 조사내용을 되묻는 과정에서 진술서 내용과 말이 다를때마다 때렸다.

­이씨가 맞으면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

▲그냥 비명만 질렀다.다른 말은 없었다.

­이씨가 경찰 프락치라고 믿었나.

▲이씨가 프락치라고 자백해 그렇게 확신했다.

­지금 심정은.

▲숨진 유지웅씨와 이석씨 유족에게 정말 할 말이 없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갖고 언론이 한총련 죽이기에 나서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수한 동기는.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다.4일 아침 이씨 상태가 이상해 병원으로 옮길 때부터 정신이 없어 어쩔줄 몰랐다.그러다가 4일 낮 한총련의 한 간부가 찾아와 「사실대로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해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수했다.

­한총련 간부에게 폭행사실을 보고했나.

▲보고할 필요가 없었다.때릴 당시 간부들 뿐아니라 조국통일위원장도 집회에 나가고 없었다.폭행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이씨가 죽던 날 아침 상황은.

▲3일 밤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상오 2시쯤 잠을 재운뒤 상오 9시에 일어나 이씨를 깨웠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이지운 기자>
1997-06-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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