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기업규모 클수록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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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01 00:00
입력 1997-06-01 00:00
◎50대그룹 부채비율 623%… 일반기업 비해 훨씬 높아/유동비율 높고 자기자본비율 낮아 적정업체 전무

재벌그룹의 재무구조가 재벌축에 못끼는 보통기업들보다 재무구조가 더 나쁘다.덩치가 클수록 더 나쁘다.재벌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덩치를 키운뒤 금융기관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경영하는 대기업(그룹)들의 경영관행 탓이다.51대그룹에 속하는 대그룹과 중견그룹중 분야별 재무구조 지표에서 합격점을 받을수 있는 그룹은 하나도 없다.

31일 한국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산기준 30대그룹의 부채비율은 387%다.은행대출 기준 51대그룹의 부채비율은 623%나 된다.하지만 한은이 최근 조사한 결과 51대그룹 밖의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3만1천348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36%에 불과하다.

30대그룹의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1%,51대 그룹은 17%다.반면 보통기업들은 23%로 51대그룹 평균보다 6%포인트나 높다.30대그룹이나 51대그룹에 속하는 중견그룹보다 보통 기업의 재무구조가 훨씬좋은 셈이다.

금융비용부담률도 30대그룹은 9.6%,51대그룹은 8.1%지만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보통 기업은 4.7%에 불과하다.금융비용부담률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금융비용(이자)이다.지난 4월 처음으로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적용을 받은 진로그룹의 경우 이 비율이 21.4%나 됐다.

유동비율의 경우도 보통기업의 평균은 94%로 51대그룹 평균인 88%보다 높다.유동비율은 유동부채중 유동자산의 비중이다.아무리 이익을 많이 올려도 현금화하기가 힘든 부동산에 모두 이익금이 투자됐다면 당장 갚아야 할 돈을 갚지 못해 흑자도산할 위험성이 있다.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를 넘어야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51대그룹 중 유동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은 하나도 없다.가장 높은 그룹이 청구그룹으로 119.9%다.

선진국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이 50%를 넘어야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51대그룹중 가장 높은 그룹이 동양화학그룹의 38.8%다.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아야 이상적인 것으로 얘기되지만 51대그룹 중 이러한 그룹은 한곳도 없다.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317%로 미국(169%),대만(86%)보다 훨씬 높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보는 자기자본비율,유동비율,부채비율 등에서 합격점을 받는 대그룹은 하나도 없다』며 『요즘 대그룹의 부도는 차입경영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곽태헌 기자>
1997-06-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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