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괴외 얄팍한 상혼 극성/“영재교육”유혹 1백만원대 교재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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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26 00:00
입력 1997-05-26 00:00
◎“남들 시키니까 나도…” 부모인식도 문제

생후 2살 미만의 아기를 상대로 한 방문 과외까지 등장,효과 자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과외 열기에 편승해 돈만 챙기려는 얄팍한 상혼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는 남들이 하면 일단 시켜놓고 봐야한다는 일부 부모들의 그릇된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문제의 과외는 영아교재를 전문으로 제작·판매하는 몇몇 업체들이 실시 중이다.상담·과외 전담교사를 고용,교재를 산 가정을 찾아가 과외를 시키고 있다.업체마다 전국에 100여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영아교재 출판사인 H교육은 생후 0∼2세용 책자 3종류를 제작·판매하고 있다.1개 종류(세트)당 가격은 30만∼50만원.관련 교재들을 모두 구입하면 1백20백만원 가량 든다.

임산부를 겨냥한 태아 교육용 교재도 있다.CD음악이 들어있는 테이프 1개 세트는 값이 40만원이나 된다.

H교육은 가정주부를 상담교사로 고용,1주일에 한번씩 교재를 산 가정을 방문해 아기를 상대로 20분 가량 과외를 해주고 3만∼5만원의 교습비를 따로 받고 있다.나비·꽃등의 사진을 보여주고 명칭을 반복해 알려주거나 간단한 덧셈 방법이난 블럭을 이용한 기능놀이 등을 가르친다.

판매원들은 부모들에게 『아주 어릴 때부터 반복학습을 시키면 나중에 그 잠재력이 나타난다』는 말로 교재구입과 방문과외를 권유하고 있다.

P업체도 방문과외와 함께 3종류의 유아용 교재를 1백만원대에 팔고 있다.태아용 교재인 「유아 시·동화」는 20개 들이 테이프 한 세트에 23만원이다.

각 교재는 감각영역,사물인지 영역,지능놀이 영역 등 5∼6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업체는 세트판매를 고집,이를 구입하는 부모들의 부담은 커질수 밖에 없다.

부모들은 교재와 과외의 효과에 대해 100% 확신을 못하고 있다.『다른 애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덩달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앙대 박찬옥 교수(여·45·유아교육)는 『0∼2세때는 단순한 놀이기구를 이용한 신체활동으로 감각기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리사고나 사물인지 등에 대해 별도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별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박준석 기자>
1997-05-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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