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등 포함땐 14조∼15조/갈수록 극성… 초중고생 과외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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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12 00:00
입력 1997-05-12 00:00
대한교원단체총연합회와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11일 밝힌 과외실태 조사결과는 과열 과외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된 올해 초·중·고등학생의 총과외비는 9조4천296억원이지만 재수생과 취학전 아동까지 포함하면 14조∼15조원에 이른다는게 교총의 분석이다.
초·중·고교생의 과외비는 국민총생산(GNP)의 2.2%, 교육부 예산의 51.5%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으로,과외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총 과외비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이 94년 초·중등학생과 재수생을 모두 포함해 산정한 과외비는 6조8천4백47억원이었다.불과 3년만에 3조원 정도가 늘어난 셈이다.
과외는 도시와 농촌을 가릴것 없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초·중·고교생의 60% 가량이 과외를 받고 있다.초등학생은 70.3%,중·고교생은 49.5%나 된다.특히 초등학생의 경우,도시와 농촌 등에서 62.5∼74.1%로 고른 분포를 보여,예능·컴퓨터 등 입시와 무관한 과목에 걸쳐 이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고교생은 군 이하 지역이 32.3%이나,서울은 61.8%로 대도시로 갈수록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또 소득과 학력이 높은 학부모일수록 과외를 선호하고 있다.소득 수준별 과외비율은 1백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경우 50.8%인 반면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80.1%나 과외를 시키고 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과외비는 21만7천원으로 초등학생이 16만9천원,중고교생이 27만2천원으로 산출됐다.
초등학생은 월 10만원 미만이 41.9%,중·고생은 10∼30만원이 50%를 차지했다.중고생의 경우 1백만원 이상이 3%나 됐다.
지역별로 서울의 1인당 월평균 과외비는 33만2천원으로 일반 시·군 이하 지역보다 2배 남짓 많았다.서울의 중·고교생중 1백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비율은 4.4%였다.
한 과목당 월평균 과외비는 10만6천원이며 중·고등학생의 경우,한 과목에 30만원 이상 주는 비율도 6.8%를 차지했다.
1주일당 과외 시간수는 초등학생 절반이상이 6시간 미만이었으나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시간수가 늘어나 18시간 이상 받는 학생도 5.8%나 됐다.중고교생은 59.3%가 주당 6시간 이상이었고 이 중 15시간 이상도 17.1%에 달했다.
학부모들 가운데 82.5%가 과외비로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이 떨어질 것을 우려,어쩔수 없이 과외를 시킨다고 답했다.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듯,학부모의 51.4%와 교사의 65.4%가 과외의 전면허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박홍기 기자>
1997-05-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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