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위원들 왜 이러나/진상규명 뒷전… 자당 옹호·타당 폄하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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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14 00:00
입력 1997-04-14 00:00
한보 청문회에서도 여야간 편가르기는 여전했다.진상규명보다 특위위원 자격을 거론하기 일쑤였고 「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자기 당 소속의원들의 결백을 주장하는데 급급했다.

이같은 추태는 청문회 첫날인 7일부터 계속됐다.신한국당 이사철 의원 등은 정태수 총회장을 상대로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의 한보자금 수수설을 추궁했다.김의원이 후원금으로 5백여만원을 받았다고 해명했음에도 같은 질의가 계속되자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이 『재야출신 여당의원 가운데 김현철씨 공천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되받아쳤다.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이 『취소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반발했고 김의원이 거부하자 이의원과 김재천 의원은 사퇴했다.여당은 야당에 책임을 돌렸고 야당은 특히 김의원의 사퇴를 놓고 『김의원이 대선자금을 거론하자 사퇴시켰다』고 신경전을 폈다.

11일에는 김민석 의원이 9일 삼원금속정밀 사장과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관계를 질의한 것과 관련,여당측이 「사실무근」이라며 공식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이과정에서 청문회는 2시간이나 지연됐으며 의원들은 욕설과 고함으로 질의를 대신했다.여당측은 김민석 의원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자세로 맞섰고 야당도 사과는 커녕 회의를 하자며 감정적으로 나왔다.

12일 홍인길 의원을 상대로 청문회에서 자민련 이양희 의원이 대선자금과 관련해 묻자 신한국당 의원들은 질의가 잘못됐다고 끼어들었다.신한국당 한 의원은 15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을 상대로 특위위원인 국민회의 이상수·김민석 등 국회 재경위 4인방의 자금수수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진상규명은 안중에 없다는 말투였다.<백문일 기자>
1997-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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