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출범식 대학축제로/투쟁선포식뒤 가두진출 탈피…다양한 공연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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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04 00:00
입력 1997-04-04 00:00
◎연세대 “새 대학문화 출발”… 서울대도 학내행사로

대학의 총학생회 출범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매년 이맘쯤이면 「투쟁선포식」을 가진뒤 정문으로 나가 경찰과 맞서던 구태를 벗고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3일 하오 3시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열린 총학생회 출범식이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줬다.학생 500여명이 참가한 행사는 록 그룹 초청공연,거리 캠페인,야외영화제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1∼3부로 나뉘어 펼쳐져 축제를 방불케 했다.

록 그룹 「시나위」의 공연에 이은 1부에서는 한동수 총학생회장(26·법학 4년)을 비롯한 회장단과 「시나위」가 참가한 대학문화 토론회가 열렸다.「신촌문화의 현모습과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도시문화연구소 지승용 소장(40)의 초청강연도 있었다.과격한 투쟁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학생들은 신촌 일대를 「제2의 대학로」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며 신촌사거리까지 가두행진을 펼쳤다.이들은 『연극무대 하나 들어설 수 없는,서점의 책보다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 마음을 끄는현재의 신촌은 진정한 대학가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신촌을 「대학문화의 메카」로 탈바꿈시키는데 동참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대학로 지정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한군은 『이번 출범식은 올바른 대학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면서 『투쟁 일변도인 정치집회 성격에서 벗어나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형태의 문화제로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매주 목요일에 재즈,풍물,클래식 등의 문화공연을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이석형·고고미술사학 3년)도 하오 4시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학생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참여,자치,연대를 향한 열린 행동」이라는 주제로 출범식을 가졌다.하지만 「정권 타도」 「민중 해방」 등 과거에 자주 등장했던 과격한 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은 2시간여에 걸친 행사에서 등록금 인상문제와 학내 정책결정 등 대학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수군(23·원자핵공학 4)은 『한보사건 등 각종 비리과 관련,현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부정부패를 민주화를 통해 몰아내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출범식을 갖는 경희대 총학생회는 음대생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음악회를,한국외국어대는 출범식인 16일에 「시나위」공연을 가질 예정이다.<박준석 기자>
1997-04-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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