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좌 틀고 무념무상의 세계로/동덕여대「전통심신수련법」강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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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03 00:00
입력 1997-04-03 00:00
◎“단전호흡 통해 건강한 생활” 200명 몰려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고 숨을 천천히 내쉬세요.몸이 뜨거워지면서 마음의 소리를 들을수 있습니다』

2일 하오 3시 동덕여대 체육관.

학생 200여명이 가부좌를 틀고 손을 한곳에 모은 채 단전호흡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500여평의 체육관은 학생들의 숨소리만 들린다.그야말로 「무념무상」의 세계다.

도인들의 수도가 아니다.지난 95년부터 동덕여대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전통 심신수련법」의 수업내용이다.

전통 심신수련법은 태고때부터 비전되던 기와 혈의 축적법을 지난 67년 청산선사 고경민옹(73)이 집대성해 보급시킨 단전호흡법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여강사 하재희씨(32)의 구령에 맞춰 몸에 있는 기를 배에 집중시키는 체조를 한다.이른바 「기혈순환유통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인 기와 체내에 흐르는 혈을 한데 모은다.

이어 하강사의 구령소리에 맞춰 전통심신수련이 시작된다.1시간여동안 학생들은 하나 둘씩 얼굴에 점차 엷은 미소를 띄게 되며 하강사의 「그만」이라는 구령과함께 눈을 뜬다.바로 이 때가 배의 중심에 모아놓은 기·혈이 온몸 구석구석에 전달됨으로써 마음의 평정이 이뤄진다.수업의 하이라이트이다.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의 분배가 제대로 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학생들이 띄는 엷은 미소는 기가 적당히 분배됐다는 것을 말하는 증거라는 것이 하강사의 설명이다.

나경희양(23·전산학과 4년)은 『전통 심신수련법을 통해 단전호흡을 하고 난 뒤부터 야간수업에 집중이 잘 되고 뭔지 모를 힘이 솟는 것 같다』면서 『이번 학기가 끝나면 체계적으로 단전호흡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하강사는 『몸이 공중에 뜨고 앞날을 내다보는 등 단전호흡을 흥미 위주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전통 심신수련법은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아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강충식 기자>
1997-04-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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