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설명회 무기연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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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2-02 00:00
입력 1997-02-02 00:00
◎북 군부,곡물 외상거래 어렵자 대화에 제동/식량난 해결 대안없어 완전거부는 못할듯

지난달 29일 개최되기로 했다가 오는 5일로 연기됐던 4자회담 설명회가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주 유엔 북한대표부의 한성열 공사는 31일(현지시간) 『카길(곡물수출회사)의 식량 물물교환 협상이 만족스럽게 체결될 때 4자회담 설명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북한이 설명회를 완전히 무산시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지원을 얻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4자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당국자는 4자회담 설명회가 결국 무기한 연기된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북한의 무지와 북한권력 내부의 이견이 주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식량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북한은 카길에 대해서 『식량 50만t을 우선 가져오면 추후에 필요한 물건으로 갚겠다』는 식의 거래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냉전시절 중국이나 동유럽 국가들과 그런 식의 신용거래를 해온 것이다.그러나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북한과 「장사」를 하려는 카길이 이같은 방식을 수용할리 없다.

이같이 카길과의 곡물거래가 여의치 않자 북한의 군부등 강경파가 설명회 참가에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당국자는 말했다.외교부등 북한내의 이른바 협상론자들은 지난해말 「식량 50만t 확보」를 강경파 설득논리로 내세웠으나 이 카드가 무산되면서 입지를 잃었다는 관측이다.<이도운 기자>
1997-02-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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