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자 아성 허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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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26 00:00
입력 1996-12-26 00:00
◎97 매출 65% 늘려 2천억 추월 시나리오/해외생산 본격화 근거… 현대선 “수성” 낙관

「97년.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일대사건이 일어난다.30년간 국내 자동차산업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온 현대자동차의 30년 아성이 무너진다.주인공은 95년까지 국내 3대 자동차사중 최후발주자였던 대우자동차.GM과 결별한지 6년만에 현대자동차를 총매출에서 앞지른다」.

물론 대우의 「현대 뒤집기」는 아직은 가상 시나리오다.25일 발표된 양사의 내년도 매출목표에서 대우자동차는 올해보다 무려 65%가량 늘려 처음으로 현대를 2천억원 정도 앞지르게 짰다.특히 현대가 내년을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로의 진입 달성을 위한 기반 구축의 해로 삼고 있어 대우의 도전과 현대의 수성이 흥미롭다.

현대는 내년 목표를 올 추정치인 12조원보다 10% 증가한 13조2천억원으로 확정했다.승용차 1백14만대,상용차 31만대 등 총1백45만대를 생산,국내서 80만대를 팔고 65만대는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우는 국내 9조4천억원,해외 4조원등 올해 추정치보다 65%가 늘어난13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국내에서 88만5천대,해외에서 50만8천대 등 올해보다 57.9%가 증가한 1백39만3천대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국내서도 48만대를 팔아 승용차시장 40%를 차지해 1위를 하겠다는 야망이다.

대우 관계자들은 「뒤집기」시도가 무모하지 않다고 말한다.세계경영의 70%를 차지하는 해외자동차생산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내수시장에서 라노스의 인기등 신차 동향을 고려하면 욕심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내년에 해외공장에서만 50만8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다.필리핀과 이란공장의 가동으로 10개국 11개공장에서 차가 생산된다.

현대 관계자들은 『대우가 내년도에 목표를 달성한다해도 현대의 목표도 추정치인만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며 『설령 대우가 매출목표를 달성한다해도 해외생산차중 13만대가 대우모델이 아니고 설비수출도 포함되어 있어 순수 자동차매출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반박한다.또 현대정공의 자동차부문 매출이 포함되지 않아 의미가 없고 업계1위자리는 게속 지킬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빅3중 2위자리를 지켜왔던 기아자동차의 내년 매출목표가 8조4천억원으로 이젠 현대·대우의 빅2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한국자동차의 맹주인 현대와 세계경영으로 강력한 도전자로 성장한 대우의 경쟁이 흥미롭다.<김병헌 기자>
1996-12-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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