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 텔레콤 어떤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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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20 00:00
입력 1996-12-20 00:00
「매출액 6백억원에 종업원 1인당 매출액 6억원.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연평균 100%,54%씩 신장.직원 평균연령 28세.창업 2년만에 5백만달러 수출탑 수상 뒤 3년만에 1천만달러 수출탑 점령.」
상식의 파괴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초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견 통신기기제조업체 스탠더드텔레콤의 올해 영업성적표다.
스탠더드텔레콤이 설립된 것은 지난 91년 9월.불과 5년전에 창업투자회사인 한국기술종합금융의 자금지원을 얻어 전형적인 벤처기업으로 탄생했다.
이 회사는 60여개의 업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선호출기분야에서 현재 20%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모토로라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91년 창업 첫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93년 1백20억원,94년 2백80억원,95년 3백5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미 6백억원을 돌파했다.매출액이 5년 사이에 무려 30배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회사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젊은 인력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기업풍토에서 비롯됐다.스탠더드텔레콤의 창업자들은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대학에서 항공통신·전자공학 등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등에서 일하다 뜻을 모아 회사를 차렸다.늘 창의적이고 앞서가는 자세로 기술과 아이디어 개발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회사의 전략으로 삼았다.
직원은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연구소에 15명,국내에 25명의 연구원을 두고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다.이와 함께 매출액의 15%정도는 매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 노력에 힘입어 삐삐의 핵심부품인 디코더 집적회로·마이크로프로세서(MPU) 등의 자체설계에 성공,통산부 지원 개인휴대통신기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지정업체로 선정됐다.지난 93년에는 무선호출사업자가 공동으로 실시한 수신율 현장시험에서는 국내외 대기업의 제품을 물리치고 수신율 1위를 차지해 기술력을인정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삐삐는 네모지다」라는 관념을 깨고 신세대들의 취향을 정확히 제품에 반영했다.이 결과 국내 처음으로 최소형무선호출기의 개념을 도입한 「컴팩」을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해부터는 컬러·세모·투명·목걸이삐삐 등 이른바 「닉소 시리즈」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스탠더드텔레콤의 신제품은 「아이디어보드」라고 불리는 상품기획팀원들의 창의성에서 나오고 있다.스스로를 「창조적 생산군」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연구원·영업담당자·디자이너·제품기획담당자 12명이 3개조를 이뤄 시장조사와 소비자선호추이등을 파악한 뒤 1주일에 한번씩 아이디어회의를 한다.
이와 함께 조직의 경량화를 위해 처음부터 생산을 부문별로 나눠 100% 아웃소싱(외부용역)을 해온 것도 회사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회사는 올해 장외등록을 한데 이어 내년에는 회사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기업공개를 해야 우수한 인재 확보가 쉬워진다고 보기 때문이다.<박건승 기자>
1996-12-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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