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승계와 주민구휼(남풍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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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16 00:00
입력 1996-12-16 00:00
이와 관련,통일원은 『김일성기념비건립은 많았으나 아직 제대로 권력승계도 하지 않은 김정일과 관련된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공식적인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통일원의 또 다른 당국자는 김정일이 내년 9월 당총비서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당국자의 발언은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의 말을인용한 것으로 황은 최근 중국방문중 김정일이 내년 9월이나 10월께 당총비서직을 공식승계하고 98년2월 국가주석직을 맡게 될 것임을 중국측에 밝혔다는 것이다.
황의 말이 맞아떨어질지는 그때 가봐야 알 일.그렇지만 최근 북한에서 김일성 3년상이 끝나는 내년에 김정일이 공식적으로 권력을 승계할 것임을 시사하는 여러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나 일의 순서대로라면 주민구휼이 먼저일 터.우리는 지난주 배고픔을 못이겨 두만강을 넘은 김경호씨 일가족의 탈북사례를 보았다.이처럼 하나같이 헐벗고 굶주린 북한주민이 탈북의 기회만 엿보고 있는 판에 권력승계를 해본들 무슨 대수가 있겠는가.김정일이 먼저 할 일은 정신부터 차리는 일이고 정신차리는 일은 한낱 조롱거리에 불과한 우상화작업중단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정도가 아닐까 싶다.〈장수근 연구위원〉
1996-12-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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