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총독부 건축기록 발견/공사개요 등 담은 아연상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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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02 00:00
입력 1996-11-02 00:00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건립한뒤 이 건물 밑에 조선총독부의 공사개요와 참여자명단을 담아 묻어두었던 아연상자가 76년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이 건물 앞면 오른쪽 모서리 하단부 화강암 정초석 밑에서 가로 19.8㎝,세로 14.6㎝,높이 2㎝크기의 아연상자를 발견,1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완공한뒤 준공보고서격으로 남긴 「조선총독부 청사 신영지」의 기록이 사실로 입증됐고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세부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아연상자는 표면이 약간 부식돼 붉은 색을 띠었으나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고 그 안에서 상자크기의 은판 1개와 심하게 훼손된 종이부스러기가 수습됐다.
신영지는 『대정 9년(1920)7월10일 상오9시 총독부 건물의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정초식을 열고 조선총독,정무총감,토목부장,영선과장,토목부 경복궁 출장소장의 관직과 성명이 새겨진 은판 1개,청사 신축설계 및 공사개요서 1책과 당일 발행신문 1부를 아연으로 만든 용기에 수장해 정초석 밑에 묻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상자 발견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자의 크기가 작아 신영지의 기록대로 공사개요서 1책과 신문 1장이 모두 담겨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보존처리와 정밀조사를 통해 은판에 새겨진 글자와 종이부스러기의 내용을 정확히 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호 기자>
1996-11-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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