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13억 행방은/이 전 장관이 받았다면 인척이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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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23 00:00
입력 1996-10-23 00:00
◎대우 주장대로라면 3억원만 지급

이양호 전 국방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뇌물수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씨가 받은 뇌물액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22일 뇌물제공자인 윤영석 대우그룹총괄회장과 군 관계자를 불러 조사함으로써 이에 대한 윤곽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뇌물 대목에서의 초점은 이씨가 무기구매 사업을 대가로 대우로부터 과연 13억원을 받았는지 여부다.대우중공업이 경전투헬기 및 공군형 장갑차 구매사업에 대한 참여를 조건으로 20억원을 이씨와 권병호씨에게 건네기로 했으며 지난해 12월 이전 이씨에게 13억원을 주었을 것이라는 게 권씨의 주장이다.

현단계로선 이씨와 무기중개상인 권씨,그리고 대우측의 주장이 서로 달라 섣불리 단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 역시 권씨가 입국을 꺼려 사실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지금까지 사실로 밝혀진 뇌물액수는 3억원이다.권씨는 지난해 3월 대우측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아 한 달 후쯤인 4월5일 이씨에게 절반을 건네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대우측도 권씨에게 3억원을 준 사실을 시인한다.

반면 이씨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권씨가 이를 독식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씨는 『3억원을 비롯,13억원의 수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뇌물수수설은 권씨의 사기극에 대우측이 놀아난 것』이라고 뇌물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대우측도 『권씨의 조작극』이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윤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3억원 외에 이씨나 권씨에게 추가로 뇌물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권씨가 폭로한 이씨의 13억원 수수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권씨가 주장이 매우 구체적인데다 이씨와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씨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은 것도 뇌물수수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대우가 지난해 13억원을 이씨에게 줬다면 문민정부 시절이고 금융실명제를 의식,3억원과 마찬가지로 현금 가방으로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

이씨 역시 이를 받아 자신 및 가족의 금융계좌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리거나 인척에게 자금관리를 맡겼을 개연성이 크다.

그러나 대우측의 주장대로 당초 20억원을 주기로 했으나 권씨가 3억원을 가로챈 사실을 알고 13억원의 지급을 중단했을 수도 있어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이밖에 이씨가 공군참모총장 시절 장성 진급을 구실로 상당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선화 기자〉
1996-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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