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여인들/시오노 나나미 지음(화제의 책)
수정 1996-07-09 00:00
입력 1996-07-09 00:00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처녀작.강대국 사이에서 작은 나라를 슬기롭게 지킨 이사벨라 데스테,교황의 딸로 태어나 정쟁의 희생물이 된 루크레치아 보르자,「남성의 시대」를 정면에서 거부하다 좌절한 카테리나 스포르차,강요된 운명에 의해 키프로스여왕이 됐지만 결국 망국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카테리나 코르나로 등 르네상스 시대를 헤쳐간 네 여인들의 삶을 그렸다.
르네상스 시대는 문학과 예술이 꽃을 피운 반면 온갖 형태의 권모술수와 정치투쟁이 난무한 시기였다.교황권과 왕권의 다툼,왕국과 공국의 갈등,외침과 내란,정략결혼과 배신 등이 뒤얽힌 시대.이 시대를 이끌어간 주역은 교황과,정계를 지배한 로렌초 데 메디치·체사레 보르자·단테·보카치오·레오나르도 다 빈치·라파엘로·미켈란젤로 같은 남성들이었다.
이 네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지은이는 신 중심의 종교적 도그마가 지배하던 중세의 암흑으로부터 인간중심의 문화적 숨결이 살아있는 근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르네상스의 시대정신을 말한다.그가 강조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정신은 『비좁은 정신주의의 껍데기 속에 틀어박히지 않은 대담한 영혼과 냉철한 합리적 정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한길사 김석희 옮김 8천5백원.〈김종면 기자〉
1996-07-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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