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열 진공유리창 제작 성공/레이저나 가열로 이용않고 접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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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07 00:00
입력 1996-07-07 00:00
두겹의 유리창 사이를 진공으로 처리해 창을 통한 에너지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단열진공창(페어글라스)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건축설비연구실 조성환박사팀은 6일 『기존 유리창에 비해 열손실률을 70%이상 줄일 수 있고 제조비도 외국에 비해 훨신 적게 드는 진공유리창 제조공법을 개발,30×30㎝ 넓이의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진공창기술은 이중유리창 사이의 공간을 진공상태로 유지해 유리창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도·대류열손실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기술로 선진국에서도 실용화연구가 활발하다.
진공창기술은 80여년전 독일에서 첫 아이디어가 제시된 이래 한동안 진전이 없었으나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 제작에 성공했다.
호주는 ▲두장의 유리판 사이에 지지대를 넣고 ▲모서리를 돌아가며 순간접착제에 의해 융착시킨 후 ▲가장자리부분 배출구를 통해 진공펌프로 공기를 뽑아내고 ▲마지막으로 배출구를 순간적으로 막아 진공창을 제조했다.지지대는 진공상태의 이중창과 외부 대기압의 압력차에 의해 유리창이 안쪽으로 받게 될 압력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이와 달리 미국은 진공 챔버 속에 이중으로 된 유리창을 넣어서 유리창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든 후 모서리부분을 고출력 레이저로 용접,밀봉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에 반해 조박사팀이 개발한 제조법은 레이저나 가열로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유리를 접착시키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창 내부의 지지대 설치를 자동화함으로써 공정상의 문제와 경제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페어글라스는 유리판 사이에 아르곤이나 크립톤가스를 주입한 것으로 열관류율(㎡당 1시간에 빠져나가는 열량의 크기)이 2.9다.그러나 이번 시제품의 열관류율은 0.4로 건물의 벽체와 같은 수준이다.
조박사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97년부터는 대형유리창규모의 시제품 제작과 성능검증연구를 하고 98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체제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실용적이고 쾌적한 창호문화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신연숙 기자〉
1996-07-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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