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촉진 전기 될듯/남북 분산개최 어떤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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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6-02 00:00
입력 1996-06-02 00:00
◎경기장 건설 지원 등 경협 활성화/긴장완화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

평양의 5·1경기장과 능라도경기장에서도 「꿈의 구연」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인가.

지난달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결정함에 따라 남북한 분산개최가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한국이 일본과의 유치경쟁에서 차별화 전략가운데 하나로 남북분산개최를 통한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을 내세웠기 때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31일 한·일공동개최를 수락하는 기자회견에서 『2002년월드컵은 한반도 통일을 촉진하는 역사적이고 위대한 대회가 될것』이라고 밝힌것도 이같은 공약을 의식한 것이다.

한국은 이미 유치위원회 규약 2조에 「남북 분산개최를 추진한다」라고 명기해 놓고 있다.

공동개최로 뜻밖의 결말이 나는 바람에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한국의 기본입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정회장이 집행위원회 직후에 『월드컵은 남북한 평화구축에 기여할 것이며 현재 고립돼 있는 북한이 국제적으로 책임있는 회원이 될 좋은기회』라고 강조,북한과 일부 경기를 분산개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월드컵 개최에 따른 「과실」을 일본과 양분하게 된 한국으로서는 이 가운데 일부를 또 북한몫으로 돌려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분산개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문제는 정회장이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듯이 북한이 어떤 입장을 보이냐는 것.

북한은 현재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 불참하는 등 고립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는 동안에도 남북분산개최 수용의사의 표명을 끝까지 거부하는 등 월드컵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구촌 최대의 축제에 북한을 동참시키려는 한국의 노력은 회원국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는 FIFA로 부터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로 한국과의 대화에 나선다면 FIFA는 물론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일본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의의로 쉽게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박해옥 기자〉
1996-06-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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