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맡은 조순형 공천심사위장(정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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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3-02 00:00
입력 1996-03-02 00:00
그런 그가 야당에선 말도 많고,탈도 많은 공천심사위 위원장을 맡았다.친형(조윤형의원)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터에 1일 저녁부터 서울 모처에서 상대하기 껄끄러운 부총재급 심사위원들과 공천작업을 위한 합숙에 들어갔다.
그는 『잘 봐달라』고 찾아오는 공천희망자들에게 『나는 위원들의 이견을 조정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슬쩍 한발짝 물러서기 일쑤다.그런데도 그를 특별히 욕하는 인사는 없다.그만큼 중립적이고 전면에 나서길 꺼린다.
고 유석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그의 정치역정을 꼭 「친DJ」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그러나 구민주당 부총재로 DJ의 신민당과 통합때 합류해 「말보다는 행동을,소리)보다는 명분을 따르는」 고지식함이 DJ의 신임이유라고 한다.공천심사위원장은 꼭 총재의 신임만으로 끌고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당내 중진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으며,공천당사자의 정치생명을 좌우하는 계보간 「힘겨루기」의 혈투장이다.때로는 악역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가 이번 공천에서 어떤 조정역할을 할 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양승현 기자>
1996-03-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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