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진 게재꺼리는 의정보고서(정가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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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2-29 00:00
입력 1996-02-29 00:00
국민회의 중진인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정대철 부총재가 최근 나란히 의정보고서를 냈다.『당내 계파는 없다』고 말하지만 두사람은 이종찬부총재와 더불어 이른바 당내 「빅 3」로 통한다.김대중 총재의 이후를 노리는 「포스트 DJ」의 선두주자들인 셈이다.

두의원의 의정보고서는 서울지역 의원답게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표지사진으로 삼는등 신세대 감각에 맞게 제작됐다.특히 의정활동과 외국지도자와 만나 회의를 갖고 대화를 나누는 의원외교 부분에 큰 비중을 뒀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총재와 함께 한 사진을 거의 싣지 않았는 점이다.대부분의 호남지역 의원들이 김총재와 귓속말을 하는 모습을 빼놓지 않고 싣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은 김총재와 나란히 앉아있거나 「정치역정」과 같은 과거 투쟁경력을 알리는 부분에서 한두장만을 쓰고 있을 뿐이다.

그것마저도 뒷부분을 장식하고 있다.정부총재는 김총재와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모습 1장을,김의장은 김총재와 함께 중국지도자들과 나란히 서있는 사진과 지도위의장으로 사회를 보는 모습,그리고 3선개헌반대와 명동시국기도회,민추협공동의장대행때 양김과 앉아있는 작은 흑백사진 3장을 포함,모두 5장을 실었다.조순 서울시장,해당 지역구청장및 의원들과 지역활동을 한 사진은 전진배치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두의원은 이에 대해 선거전략이라고 말한다.『이미 총재와의 관계가 잘알려진만큼 새삼스레 다시 부각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라며 가볍게 넘기고 있다.김의장측은 『유세때마다 상대방으로부터 「DJ그늘」을 못벗어나고 있다는 공격을 차단하고 기존 참모형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정부총재측도 『홀로설 수 있는 차세대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가능한한 줄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야중진들 사이에 불고 있는 탈3김기류에다 김총재의 정계복귀와 20억수수 시인으로 비롯된 지역유권자들의 「반DJ정서」를 의식한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실제 서울지역 위원장들은 지역내에 고정표를 끌어오는 대신 김총재를 기피하는 두터운 벽의 실재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양승현 기자>
1996-0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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