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진정 소중한 나라는 한국”/LA 타임스 사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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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2-11 00:00
입력 1996-02-11 00:00
◎북,미의 유엔식량계획 지원에 감사 표시/한국정부의 민감반응 노린 저의 없는지

남북한 가운데 미국에 진정 소중한 것은 한국이며 한·미관계를 해치는 북·미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9일자 사설에서 주장했다.다음은 이 사설내용.

고립되고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은 북한같은 체제가 그들의 교조적인 틀과는 동떨어진 무엇인가를 말했을 때는 관심이 집중되게 마련이다.최근 미국이 북한의 기근을 구호하기 위한 유엔식량계획(WFP)에 2백만달러를 지원한데 대해 평양측이 찬사를 보낸 의도는 무엇일까.

물론 북한은 그저 형식적·의례적인 인사치레를 했을 수도 있다.그러나 46년 전 남한을 침공했다가 미국이 주도한 국제적인 군사력에 퇴각당한 이래 적어도 미국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 적으로 간주해 왔던 북한이고보면 예의란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예의를 갖춘 듯한 북한의 태도에는 모종의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럴 것이다.그러나 그 의도는 굳이 숨겨져 있다고 할 수도 없을 만큼 뻔하다.북한은 그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완화하려는 어떤 조짐만 보여도 한국정부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사실 지난 5일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한국을 방문,북한에 대한 얼마간의 식량원조가 모종의 은밀한 거래를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그동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원조를 받는데 허겁지겁했던 북한은 미국의 이번 제스처가 양국관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북한의 그같은 발언은 환영할 만하다.그러나 보다 나은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 행동이 따라야 한다.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희생해가면서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한국이 미국에 있어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라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아니다.김영삼대통령 아래서 날로 민주주의가 제도화하고 있는 한국은 활기넘치고 개방돼 있는 번영한 사회다.

미국은 경제적·정치적·전략적 측면에서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할 강력한 이유를 갖고 있다.북한이 행동으로 그렇지 않음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북한의 저의는 한·미간의 그같은 관계를 약화시키려는데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북한은 그들의 얄팍한 술책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된다.한국도 거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로스앤젤레스=황덕준특파원>
1996-02-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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