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차관서 옮긴 구본영 신임 경제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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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2-21 00:00
입력 1995-12-21 00:00
『내각이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하는 일이 경제수석의 역할이라고 봅니다.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부총리의 몫이므로 나설 생각이 없지만 가능한 협의해나갈 생각입니다』
신임 청와대 구본영 경제수석은 20일 「경제수석 역할론」으로 소감을 대신했다.내각에 간여를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다.
경제수석의 기능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내각을 총괄하므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내각에 정책방향을 제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현재 우리경제가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다만 경제의 이중구조는 상당히 심각하며 구조적인 문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예컨대 중소기업과 영세상인·건설업문제 등이 그것인데 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수석은 88년∼91년 8월까지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낼 때 신임 나웅배 부총리가 한동안 부총리직에있어 업무상 알고 지냈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총리를 자주 만나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수석은 그러나 현경제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예의 학자적 견해를 피력했다.
『모든 정책은 합리와 순리를 바탕으로 수립돼야 합니다.경제주체들이 예측 가능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내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때문에 충격적인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구수석은 『우리 경제가 9%대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그렇게 높은 성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성장의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수평이동했지만 20일 하오 과기처 직원으로부터 영전축하를 받았다.재벌정책 등 개별정책에 대해선 『여러가지 생각이 많지만 좀더 파악해야겠다』며 『수석이 너무 나서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구수석은 86년 김만제 포철회장(당시 경제기획원장관)의 권유로 부총리 자문관으로 발탁된 것이 계기가 돼 관료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권혁찬 기자>
1995-12-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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