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차 내수판매 부진 “이유 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5-11-20 00:00
입력 1995-11-20 00:00
◎삼성 임직원 “98년 우리차 사자” 구매 보류/협력사 포함 수십만… 출시앞서 “경쟁 점화”

올들어 자동차 내수판매가 신통치 않다.지난 달까지 승용차와 지프의 판매량이 90만6천8백73대로 전년 동기보다 3.7%인 3만4천6백60대나 줄었다.

내수판매 부진은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져 신규 수요가 준데다 대체수요마저 둔화됐기 때문이다.그런데 이같은 원인말고도 「삼성직원들의 구매보류」가 내수부진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그럴 듯하게 나돌아 자동차 업계의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다.

실제 일부 사례도 있다.삼성생명의 K과장은 90년형 르망을 끌고 다닌다.승용차를 바꿀 때가 됐지만 새 차 구입을 미루고 있다.K과장은 『차가 고장나지 않는 한 앞으로 3년은 더 끌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의 A차장은 91년형 프라이드를 몰고 있지만,사정은 같다.그는 『가족들은 새 차를 바라지만 98년까지는 이 차로 견딜 생각』이라고 했다.다른 삼성그룹 임직원들도 이들의 생각과 비슷하다.

삼성 임직원들이 새 차 구입을 될 수 있는 대로 미루고 98년까지 버티려는 이유는 간단하다.계열사 삼성자동차가 그 때부터 중형승용차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이 계열사 차를 「알아서 구입하면」 공정거래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차 판매 캠페인을 벌이지 않아도 내수판매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직원들로선 당연히 삼성차를 사야 할 「애사심」이 작용하게 마련이다.협력회사 임직원까지 포함하면 내수판매 효과는 증폭된다.

삼성 임직원들이 삼성차를 구입하리라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지만,차가 나오기 3년 전부터 다른 업체의 차량 구입을 기피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생산 첫해에는 6만5천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삼성가족이 아닌 고객들에게 차를 판매하는 게 홍보효과가 높기 때문에 삼성의 임직원에게 돌아갈 차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전체 임직원 중 12만명이 차를 갖고 있다.보통 5년 차를 끌고 교체하기 때문에 정상적이라면 올해에도 2만5천대 쯤 차를 바꿔야 하나,올해 차를 바꿨거나 바꿀 임직원은 절반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승용차는 나오기 전부터 자동차 업계에 충격과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곽태헌 기자>
1995-11-2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